北 오전 9시8분 미사일 8발 발사

9시10분 尹에 보고 '긴박' 안보실 위기관리센터서 9시9분 부속실 보고 2~3분 만에 尹인지→NSC 상임위 즉각 소집 상임위 도중 尹, 집무실서 내려와 보고 받아 상임위 회의 형식이나 사실상 전체회의 수준 한강 쓰레기 줍기 취소하고 용산 청사로 출근 尹 "한미확장억제력·연합방위태세 강화" 지시

2022-06-05     김희영

윤 대통령은 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8발 발사 2~3분여 만에 보고를 받고 예정했던 일정을 취소한 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NSC(국가안보회의) 상임위원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북한이 미사일을 오전 9시 8분에 쏘고, 위기관리센터에서 9시 9분에 부속실로 보고했다. 대통령 보고는 9시 10분 전후로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이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 회의가 소집됐으며, 출근해 있던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회의 중간에 상임위 회의에 내려와 보고를 받고 토론 과정까지 듣고 올라갔다고 한다. NSC 상임위 회의는 80분가량 진행됐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출근을 했는데 왜 전체회의가 아닌 상임위가 열렸나, 도발 수위가 전체회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걸로 판단했나'는 질문에 "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상임위를 열고 필요하면 확대해 전체회의로 할까 했는데 상임위 중에 대통령이 내려왔다"며 "또 이번 도발이 심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만 늘 대통령이 주재를 하거나 그런 회의를 유지할 수는 없으니 그런 정도의 수준이라 판단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상임위 회의에서 도발 상황을 점검하고 윤 대통령 주재의 전체 회의로 전환할 것이냐를 고민하는 시점에 윤 대통령이 상임위 회의에 참석해 사실상 전체회의와 같은 수준의 논의와 점검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세계환경의 날 행사 참석을 취소하고 바로 온건가'라고 묻자 "바로 취소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시려 했던 일(한강변 쓰레기 줍기)보다는 이걸(북 도발 상황) 챙겨야겠다해서 열심히 오신걸로 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만 이날 NSC 상임위 회의에서 다뤄진 대응 방향, 북한의 핵실험 전망 등에 대해선 "공개할 만한 내용은 오늘은 없다. NSC에서 있던 여러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해주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올해만 9일에 한번꼴로 도발을 감행했다.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 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이 여러 지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것은 새 정부 초반 안보태세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이라면서 "아울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강력 규탄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하루빨리 깨닫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