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랜드마크’ 영일만대교 건설 조기 추진 가능성
박명재 의원, 예산결산특위서 “포항지역 우회도로 교통량 증가” 조기착공 강력 건의
유일호 경제부총리·강호인 국토부장관 “적정성 재검토 따라 기본설계·후속절차 조속히 진행하겠다”
‘포항의 랜드마크’가 될 꿈의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이 전액 정부 예산으로 조기 추진될 것으로 보여져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은 지난 14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15회계연도 결산심사’ 질의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을 상대로 포항지역의 우회 도로에 늘어나는 교통량을 지적하고 영일만대교의 조기 착공을 강력히 촉구하고 긍정적인 사업 추진 답변을 받아 냈기 때문이다.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은 약 1조8천억원을 들여 당초 일부 구간을 해저터널을 만들어 통과하도록 계획했으나 남구 동해면 여남쪽에서 북구 죽천까지 17.1km 전 구간 영일만 바다를 가로 질러 교량을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수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일만을 가로지른 대교를 건설하면 포항~영덕 도로 노선이 57.8km로 4.7km나 내륙 노선 62.5km보다 단축시킬 수 있게 된다.
부산, 울산에서 포항, 영덕을 거쳐 강원도 삼척, 고성까지 올라가는 ‘동해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포함되는 구간으로 2008년 ‘30대 선도프로젝트 국책 사업’으로 추진되었으나 이후 사업비 과다로 오랫동안 중단됐던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해 제19대 때 박 의원이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 조정 소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해당 예산을 끈질기게 요구한 끝에 2016년도 예산 20억원을 확보하면서 영일만대교 사업의 물꼬를 텄다.
이날 질의에서 박 의원은 “포항~영덕 고속도로와 포항~울산 고속도로는 각기 다른 사업이 아니라 ‘동해 고속도로’에 포함되는 일부 구간이며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끊어져 있어 고속도로의 기능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2009년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분석한 2026년 교통량 예측치는 일평균 2만 4천대, 관광 시즌 2만7천대이다”며 “우회 도로는 현재 일 평균 3만2천대, 최대 3만 6천대가 통행하고 있다”고 상세한 설명을 했다.
게다가 그는 “포항지역은 교통 혼잡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곧 도로 확장 기준(4차로, 4만1,900대)에 도달하기 때문에 교통량 분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남권에 비하여 대구·경북의 도로 SOC가 부족한 점과 대형 국책 사업이 전무하다”며“물류 채산성 측면뿐 아니라 국토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영일만대교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동해고속도로가 러시아까지 연결되는 ‘꿈의 도로망’으로 추진되길 기대하며, 영일만대교는 지역의 랜드마크를 넘어 동해안과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한반도 대교’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 답변에 나선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은 “최근 울산~포항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교통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적정성재 검토 결과에 따라서 기본 설계나 후속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평소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은 포항제철, 블루밸리 국가산단,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에 버금가는 대역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강덕 포항시장도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이 박명재 의원에 의해 국토교통부 장관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내는 등 정부 예산으로 조기 착공이 가시화되자 대환영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시장은 “포항~영덕 양쪽을 잇는 연계 교통수단인 영일만대교는 지금부터 추진하더라도 10년이 걸리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어서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현직 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 한목소리로 힘을 보태 기본 계획비 예산을 정부 예산으로 확보한데 이어 박명재 의원이 전액 정부 예산으로 조기 착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정부 답변을 받아 내는데 성공하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제19대 때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3차 종합정책질의’를 통해 “영일만대교 건설은 포항지역 차원의 예산이 아니다”며 “국토의 U자형 균형 개발은 물론 부산에서 러시아까지 연결되는 ‘꿈의 도로망’ 실현을 위한 필수 예산”이라고 말하고, 영일만 횡단구간 제외 시 동해안 관광객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과 물류의 채산성 악화를 꾸준히 지적한 적이 있다.
많은 포항시민들은 박명재 의원의 국회 활약상에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시민들은 “포항지역 경우 남해나 서해안에 비해 동해안은 그야말로 교통오지나 다름없다. 그래서 영일만대교는 꼭 필요한 국책 사업이고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며 “서해안이나 남해의 경우 대규모 교량이 곳곳에 건설됐지만 동해안에는 대교를 단 한 곳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영덕간 고속도로를 이을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이 조기 추진되면 그동안 서해안 중심의 L자형 국토개발 축이 동해안권을 포함하는 U자형 개발 축으로 변경, 경북 동해안과 내륙지방에 교통 혁명 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물류 혁명과 동시에 경북 동해안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 확실해져 비상한 관심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영일만대교건설 계획은 지난 2008년 3월 포항시가 건설 필요성을 국토해양부에 처음 전달했었다.
그러나 당시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는 2008년 9월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총 사업비 1조 8천억원 중 7천억원의 민자 유치의 어려움과 경제성 부족 등의 판정을 내려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