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주담대 지난해 70% 급증…대환대출도 흥행

인뱅 3사 주담대 지난해 11조원 이상 증가 낮은 금리 내세워 주담대 수요 흡수 대환대출 몰려 ‘오픈런’ 현상도

2024-01-25     최영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해 1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면서 최근 시작된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도 흥행하고 있다.

지난 22일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6조 6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 15조 5928억원보다 11조 455억원, 약 70.8% 늘어난 규모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21조 311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사이 8조 158억원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4조 9211억원으로 2022년 말 2조 2974억원에서 2조 6237억원이 늘었다. 2배 이상 커진 규모다.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은 4060억원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29조 8922억원으로 16조 7506억원이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3.3%가량이다. 인터넷은행들은 낮은 금리를 내세워 주담대 수요를 흡수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카카오뱅크 연 4.44%, 케이뱅크 연 4.34%로 5대 은행보다 낮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경우 연 4.51~4.79%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주담대 갈아타기에서도 저금리를 앞세운 인터넷은행의 열풍이 뜨겁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대환 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각각 연 3.498%, 연 3.5%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환대출 서비스 시행 첫날부터 수요가 몰리면서 일일 한도가 소진돼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지난해 주담대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금리 덕분에 대환대출도 예상보다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처리 능력 등을 감안해 접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는 중저신용대출을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인터넷은행 입장에서 건전성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다. 주담대를 비롯한 담보대출은 신용대출에 비해 부실 가능성이 작다. 인터넷은행은 올해 중저신용대출 공급 비중 목표치인 평균 잔액 기준 30%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비중을 낮추고 주담대를 늘리면 건전성, 안정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