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진출 첫 우승, 설움 날려버린 양용은

2009-03-09     뉴시스

그 동안의 설움을 단번에 날려준 우승이었다.

양용은(37. 테일러메이드)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리조트 & 스파 챔피언스 코스(파70. 71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부터 선두에 올라 생애 첫 PGA투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양용은은 결국 강호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 2006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HSBC 챔피언스에서 14언더파 274타로 타이거 우즈(34. 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한 이래 28개월만의 우승이다.

그동안 양용은은 꾸준한 경기 출전에 비해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2005년 PGA에 첫 모습을 드러낸 양용은은 지난 시즌 29개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톱10 진입은 단 한 차례에 그쳤다.

결국, 양용은은 퀄리파잉스쿨을 거치는 등 자존심을 구긴 뒤에야 2009시즌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2월 뷰익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양용은은 공동 57위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이번 시즌도 어렵지 않겠냐는 평가가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씩 감각을 끌어올린 양용은은 시즌 4번째 대회만에 '대형사고'를 쳤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물론 설움을 씻겨 주는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 110만 달러(약 17억원)를 넘는 두둑한 상금은 그 간의 고생에 대한 보너스였다.

양용은은 대회가 끝난 후 PGA 홈페이지를 통해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큰 대회 우승이다"며 쉽사리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