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궐에는 어떤 그림이 걸려있었을까
2009-05-15 뉴시스
화려한 채색의 ‘일월오봉도’와 ‘십장생도’로 꾸민 그림창호, 실내 벽면에 붙인 부벽화(付壁畵) 등 궁궐을 장식한 그림들을 구경한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12일부터 7월5일까지 창호그림 19건 58점, 부벽화 2건 2점 등 창덕궁 전각의 실내 벽면을 치장한 그림 21건 60점을 소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그림창호들은 창덕궁에서 전해진 것으로 창호의 설치공간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나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 등의 주제로 보아 궁궐 내외 전각 중에서도 왕과 왕실 인물들이 거처하던 곳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소장 ‘봉황도’, ‘공작도’ 쌍폭도 공개한다. 조선 왕실의 침전 내부에 부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국외 한국문화재 보존처리 지원사업’에 따른 보존·수리 완료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순종과 순원왕후의 안위를 위해 창덕궁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 등 침전의 대청 동서 벽면에 마주보게 만든 부벽화 6점도 영상으로 재현해 보여준다.
고궁박물관은 “화려한 외관에 가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궁궐 실내를 아름답게 꾸몄던 장식그림의 전통과 의미를 되짚어 보는 자리”라면서 “궁궐건축 실내의 공간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통 창호 및 장지, 즉 방과 방 사이, 또는 방과 마루사이에 칸을 막아 끼우는 문 등의 다양한 쓰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