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체험·자전거테마·관광순환열차 프로그램 주목받아
볼 곳 많고, 먹을 것도 많은 관광 1번지 경북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한 사람은 주목.
경북이 자랑하는 천혜의 자연과 문화관광 자원을 안내하면서 축제장과 지역 특산물까지 소개하는 재미있고 똑똑한 테마열차가 승객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지도를 살펴볼 필요도 없다. 여름에는 피서열차, 가을에는 단풍열차, 축제철엔 축제열차에 오르기만 하면 원하는 그곳으로 안내한다.
아득한 유년시절,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찾던 전통시장이 그립다면 ‘농심체험열차’를 타면 되고, 천년고도 경주의 유적지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싶다면 자전거 패키지로 구성된 ‘경주자전거테마열차’에 오르면 된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그대로 간직한 경북지역 곳곳을 둘러보고 싶다면 북부권 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를 타고 떠나보자.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이때, 승용차 대신 녹색교통수단인 열차운행으로 환경을 지키고, 그 진가에 비해 아직 명성이 덜한 경북의 숨은 명소를 부각시키면서, 다채로운 이벤트와 관광상품으로 지역경제도 살리는 경상북도 테마열차가 주목받고 있다.
◆친절한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
맑고 깨끗한 경북 내륙지방의 12개 시군을 경유하면서 해당 지역의 특색과 전통문화, 주요 관광지를 친절히 소개하는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는 올 하반기부터 운행된다.
우수한 철도 인프라를 활용하고 저탄소 녹색관광 상품개발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지역주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이 경상북도의 계획이다.
열차노선은 4개 노선이다. 경부선은 ▲왜관역 ▲구미역 ▲김천역, 경북선은 ▲상주역 ▲점촌역 ▲예천역, 중앙선은 ▲영주역 ▲안동역 ▲의성역 ▲화본역, 대구선은 ▲북영천역 ▲동대구역이다. 12개 시군을 경유하는 거리는 347.5㎞이며, 시간은 총 7시간 20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열차는 무궁화호 동차 1편 4량에 객차, 카페칸, 시군 특산품 코너로 구성된다. 하반기 본격 운행시에는 열차 내외부에 경북관광 홍보 이미지가 래핑돼 홍보열차를 겸한 테마열차로 활용될 예정이다.
열차상품은 전담 여행사를 통한 축제열차, 단풍열차, 재래시장투어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또한 기업체의 연수, 학술 세미나, 각종 단체에 전세열차로도 임대되고, 인센티브와 철도 패스권도 발행될 예정이다.
특히 테마열차는 시군간 연계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숙박, 음식, 농가 특산물, 교통에 이르는 다방면에서 주민소득증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하나로 추진될 ‘농심체험열차’는 경상북도를 상징하는 이미지 사진을 차량 외부에 가득 담고 김천 평화시장, 안동 중앙시장, 풍기 인삼시장, 영천 영천시장, 영덕 강구시장 등 경북지역 장터 곳곳을 돈다. 열차 안에서는 특산품 판매와 레크리에이션 이벤트가 진행된다. 또한 계절별, 지역별로 테마를 정해 경북 축제장 탐방, 단풍여행, 달빛기행도 하게 된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자전거를 타고 천년고도 경주의 유적지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경주 자전거 테마열차’도 운행된다. 전국 최초 자전거 관광도시 모델화 사업의 일환으로 철도와 자전거를 묶어 패키지 관광상품으로 판매하는 계획이다.
◆여름에 떠나요! 동해안 피서열차
경북 동해안의 절경이 가득한 유명 피서지로 자동 안내하는 ‘녹색피서열차’는 지난 17일부터 한달간의 일정으로 운행을 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여름 휴가철을 맞아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 운행을 활성화시켜 피서차량의 매연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심각한 교통체증을 줄여보겠다는 것이 녹색피서열차를 마련한 경상북도의 계획이다.
이 열차는 승객이 전국 각지의 역에서 포항역까지만 열차를 이용하면, 포항역에서 칠포, 월포, 구룡포를 비롯한 포항지역 해수욕장까지 하루 6차례 왕복 운행하는 연계 셔틀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여행상품이다.
특히 동대구역에서 포항역까지의 철도요금을 10% 할인해주는 동시에 포항역에서 해수욕장까지 하루 3번 왕복 운행하는 셔틀버스 요금도 50% 할인된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경북도는 8월16일까지 한달간 하루 3차례 왕복 운행을 통해 1만8000명을 실어 나른다는 계획이다. 운행 첫날에는 선착순 150명을 모집, 열차 내에서 각호차를 순회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쇼와 경품추첨 등을 통해 40여명에게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테마열차로 환경살리고, 경제살리고!
경북도는 전국 최대 교통망을 가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이같은 내용의 ‘경북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 업무 협약식’을 맺고, 철도 관광객 유치 확대를 통한 주민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작업에 지속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경북도와 철도공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전국의 철도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철도를 연계한 신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녹색관광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실질적인 업무협력체제를 구축한다.
특히 경북도는 전국 철도망을 활용해 열차 안에 경북의 관광지와 특산품 등을 소개하는 관광영상물과 홍보물을 만들어 비치한다. 이를 통해 도내 관광자원과 테마별 관광코스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 교통수단인 철도와 연계, 경북의 관광지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는 친환경 녹색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접근성, 안전성, 정확성 등으로 계절과 기후에 관계없이 고객들에게 신뢰성을 심어주는 철도를 통해 청정 경북관광 이미지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하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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