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 다소 앞서” 야당 심판론 VS “바닥 민심 차갑다”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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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 다소 앞서” 야당 심판론 VS “바닥 민심 차갑다” 신중론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4.03.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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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효과·민주 공천 논란 반사이익 기대
지지율 상승세에 “야당 심판 여론 커졌다”
지역별 판세 전망 엇갈려…신중론도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분당갑 후보, 김은혜 분당을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금호행복시장을 찾아 누룽지를 사고 있다. 

4·10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22대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만해도 서울 우세 지역이 6곳에 불과하다는 자체 분석 보고서를 내놨지만 '한동훈 비대위' 출범과 민주당 공천 갈등에 따른 '야당 심판론' 부각으로 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장을 뛰고 있는 후보자들이 느끼는 지역별 판세 전망은 갈렸다. 여당 우세 지역에서는 "확실한 우상향 흐름"이라며 기대감을 보였지만 수도권 후보들은 "아직 바닥 민심은 차갑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 9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과 민주당 공천 갈등으로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패배로 위축됐던 당시 분위기와 달라졌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선거 운동 중인 한 당직자는 "최근 당에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서울은 저희가 7~10% 앞서는 것 같고, 경기도는 4% 정도 뒤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다, 정권 심판 여론이 더 높다는 것은 뒤집어 진 것 같다"며 "오히려 민주당 심판 여론이 더 세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공천이 확정된 대구경북(TK) 현역 의원은 "TK 민심은 대통령이 일을 좀 잘 할 수 있게 여당이 의석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충청권에서 공천을 받은 한 후보는 "충청권 지지율은 요동을 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양당 지지도가 굉장히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경향"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지도가 상승 추세라는 것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두 달 전과 비교해서는 상승한 상태다. 출렁거리면서 올라오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조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과 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당 지지세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현장에 가면 한 위원장도 오느냐, 언제 오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며 "한 위원장에게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도 "한동훈 효과 플러스(+) 이재명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의 사천 논란에 대해 분노하는 민심이 꽤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 열세 지역과 수도권에서 뛰고 있는 후보자들의 판세 전망은 달랐다. 이들은 현재의 당 지지율은 조국혁신당 창당에 따른 착시효과이고, 총선을 코앞에 두고 '막말 논란' 등 악재가 터질 경우 판세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며 신중한 모습이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공천을 받은 한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조국신당이 높게 나오고 있는데 일시적으로 민주당 지지자가 조국신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당이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이 조국신당으로 빠진 지지율 등을 고려하면 야당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에서 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도 총선 판세를 묻자 "수도권 선거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요동칠지 모른다"며 "판세를 분석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말"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서 선거운동 중인 한 후보도 "민주당 공천 논란으로 다소 반사이익을 얻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며 "바닥 민심은 아직 차갑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도 구체적인 선거 판세 언급을 자제하며 '입단속'에 나섰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지난 5일 'MBN 뉴스 7'에 출연해 총선 예상 의석수를 묻자 "아직 저희가 많이 어렵다. 수도권에서 좀 더 힘을 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숫자로 의석수를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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