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 7개월 연속 하락…‘설탕’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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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 가격 7개월 연속 하락…‘설탕’은 고공행진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4.03.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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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세계 식량가격 지수 발표, 전월比 0.7%↓
설탕 제외 곡물·육류·유제품 등은 안정세
▲ 엘니뇨, 가뭄 등 이상기후로 인해 주요 설탕 생산국인 인도와 태국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1월부터 설탕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설탕이 진열돼 있다.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전월 대비 0.7% 하락하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올해 들어 상승 전환했던 설탕 가격은 상승폭이 확대되며 불안 조짐을 보였다.

지난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7% 하락한 117.3포인트(p)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2월(116.5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2022년 3월(160.3p) 최고조에 달한 뒤 이후 하향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7월(124.6p) 이후 8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곡물 가격 지수는 113.8p로 전월(119.9p)보다 비교적 큰 폭인 5.0% 하락했다. 러시아산 밀 수출 가격 하락은 유럽산 등 다른 지역의 밀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대규모 수확이 예상되면서 가격이 떨어졌고, 국제 쌀 가격도 하락했다. 유지류는 120.9p로 1.3% 하락했고, 육류(112.4p)와 유제품(120.0p)은 각각 1.8%, 1.1%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곡물(22.4%), 유지류(11.0%), 육류(0.8%), 유제품(13.4%) 등 대부분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다만, 설탕 가격 지수는 140.8p로 전월(136.4p)보다 3.2%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설탕 가격은 지난해 9월 162.7p까지 치솟은 뒤 이후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의 지속적인 강우량 저조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면서 국제 설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인도에서도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달러 대비 브라질 헤일화 약세가 그나마 상승폭을 완화했다.

FAO는 2023~2024년도 세계곡물 생산량이 28억3950만t으로 2022~2023년도 대비 1.1%(304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2024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2310만t으로 2022~2023년도 대비 1.1%(3130만t) 늘어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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