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대구 중·남구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했으나 5·18 관련 발언 논란을 이유로 공천이 취소됐던 도태우 변호사가 지난 21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는 “자당의 정치적 자산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쏟아냈던 후보에게도 뻔뻔스레 공천을 주는 민주당의 저열한 공세에 맥없이 무너지는 보수의 나약한 현실을 온몸으로 뚫어내겠다”고 말 했다.
이어 “눈앞의 정치적 이해득실에 휘둘려 철학과 가치를 정립하지 못한 채 수비에만 급급한 보수의 부족 한 논리를 당당하게 채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 변호사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에 대해 공천을 취소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를 비판함과 동시에 공 천 취소의 근거로 삼은 5·18 폄훼 발언과 전직 대통령 관련 발언이 민주당의 공세에 불과했다는 것을 지적한 셈이다.
도 변호사는 또 “중·남구 주민은 두 번에 걸친 국민의힘 경선 과정을 통해 저를 민의의 대표자로 이미 결정했다”며 “지역과 뚜렷한 연고도 없는 낙하산 공천자와 이재명 사당의 후보자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지위와 특권에 도취된 국회의원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수호하는 보수의 전사로서, 보수의 심장 중·남구의 부흥과 발전을 이끌어가는 주민들의 일꾼으로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 중·남구에서 경선을 통해 현역 임병헌 의원을 제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권을 5·18 폄훼 논란과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발언 논란을 이유로 취소됐다. 이후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그러자 해당 지역에서는 도 변호사의 발언 내용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데도, 지역 유권자들과 당원들이 결정한 공천을 뒤집은 '지역 민심 무시'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