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콜레스테롤 수치 낮게 관리해야
봄철 야외활동을 갑자기 늘리면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심근경색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혈액이 통하지 않아 발생한다. 심근경색 등 심장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관상동맥질환은 재발하면 사망률이 2~3배로 높아져 혈관 건강에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게 관리해야 한다.
지난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심장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심근경색증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13만 2041명으로 2018년 대비 5년 새 19.6% 증가했다. 매년 우리나라 사망원인 통계에서 암 다음으로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장질환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심근경색에 대한 국내 질병부담은 매우 높다.
심근경색 등 심장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관상동맥질환을 경험했다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게 관리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도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이 있다. 과도한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면서 혈관을 좁게 만들고,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스텐트 등 시술을 통해 다시 회복한 환자들이 늘고 있지만 완전히 심장 건강을 회복했다고 보기엔 이르다. 이미 심장과 혈관 건강이 상당히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환자 10명 중 1명은 퇴원 후 1년만에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첫 발생 시 사망률은 약 20~30% 정도인데 재발할 경우 약 68~85%까지 사망률이 2~3배로 급격히 증가한다.
학계에서는 관상동맥질환의 재발 예방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심혈관질환 재발 위험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런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학계에서는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병력을 가진 환자의 경우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를 낮추는 추세다.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한 것이다.
현대용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일반인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130mg/dL 미만 정도로 관리하면 되지만, 관상동맥질환을 경험했다면 LDL콜레스테롤 관리 목표 수치는 매우 엄격해져야 한다”면서 "국내외 진료지침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mg/dL 미만으로 낮추고, 동시에 기저치보다 50% 이상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LDL 콜레스테롤를 낮추려면 전반적인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꾸준한 약물 치료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스타틴 계열 등 먹는 약으로 치료하거나, 먹는 약으로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PCSK9 억제제 계열의 주사제를 사용한다.
현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환자는 가능한 빠르게, 최대한 낮게 LDL 콜레스테롤을 유지해야 재발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서 "연구에 따르면 PCSK9 억제제 주사제와 경구약을 병용하여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20mg/dL 미만으로 낮춘 환자군에서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41% 감소했을 정도로 관상동맥질환 재발 예방을 위해 약물 치료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환자들은 혈압이 너무 낮으면 위험한 것처럼 너무 낮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염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LDL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낮아지며 대한심혈관중재학회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는 '저저익선 365'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PCSK9 억제제의 일종인 에볼로쿠맙을 사용한 환자들을 최대 8.6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지속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 교수는 "심근경색은 퇴원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한 만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개선된 생활 습관과 꾸준한 약물치료를 유지하며 재발을 예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