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은 비싸서 포기”…‘고물가 여파’ 수산물 수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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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은 비싸서 포기”…‘고물가 여파’ 수산물 수입 급증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4.04.1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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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강도다리·바지락·가비리 4월 수입 전년比 늘어
“정상 유통 수입 수산물은 안전하고 저렴한 장점있어”
▲ 올해 4월 가리비 수입량은 443톤(124만 4000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가리비 272톤(99만5000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8월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본산 가리비가 진열돼 있다.

봄 제철 수산물로 꼽히는 바지락, 가리비, 주꾸미, 강도다리(이하 활어 기준)의 4월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속 저렴한 수입산을 찾는 수요 증가와 수출국의 적극적인 물량 공세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바지락 수입량은 776톤으로 전년 동기 706톤보다 70톤 늘었다. 전량 중국에서 수입했으며 금액은 127만 8000달러(약 17억 6900만 원)로 지난해 120만 3000달러(16억 6500만 원) 대비 증가했다. 

주꾸미 역시 중국산이 수입 물량 전체를 차지했으며 171톤으로 전년 동기 126톤보다 늘었다. 금액도 지난해 61만 2000달러에서 올해 149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강도다리는 1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톤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입 금액은 4만 2000달러에서 7만 4000달러로 늘었다. 수입 강도다리는 모두 중국산으로 확인됐다. 

올해 4월 가리비 수입량은 443톤(124만 4000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가리비 272톤(99만5000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4월은 당초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예고했던 시기로 방사능 오염 식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022년 333톤보다 줄어든 272톤이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는 8월로 늦춰졌다.

수입산 수산물 수입이 늘어난 것은 가격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 이날 수산시장에서 서해산 주꾸미는 ㎏당  3만5000원에서 거래됐고, 중국산은 2만9000원에 판매됐다. 바지락도 수입산이 국산보다 ㎏당 2000~3000원, 강도다리는 양식 소사이즈 기준으로 중국산이 6900원 가량 저렴했다. 일본산 양식 가리비의 경우 국산 양식보다 ㎏당 2000~3000원 가량 낮게 거래됐다.

눈에 띄는 것은 가리비의 수입량이 점차 늘고 있는 점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 수입 금지를 결정하면서 판로가 막히자 일본 정부가 한국, 유럽 등에 가리비 수출을 적극 장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 들어온 일본산 가리비 상당수는 횟집, 뷔페 등에서 상당수 소비되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있는 일반 소비자와 달리 식당 등에서는 저렴하게 들여와 마진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한 수산시장 관계자는 "수입산 수산물도 신선하고 안전하게 관리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며 "안전성이 의심되는 경우는 수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수입산은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지닌  안전한 식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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