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시목은 해송입니다. 소나무과의 상록침엽수로 바닷가를 따라 자라기 때문에 해송으로 불리며 동해안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향토 수종입니다. 수령이 300년 이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전해온 수종의 하나로 우리 고장의 영원한 발전을 상징합니다.
그러한 포항의 상징목인 해송이 재선충으로 인해 병들고 있는 걸 아십니까? 2024년 1월11일 산림청에서는 포항시 호미곶, 동해, 구룡포, 장기면 일원 산림 15,316.7 ha를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설정하였습니다.
2004년 포항에 재선충병이 최초 발생하였고, 갈수록 피해가 극심해지자, 포항시는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총 992억원을 투입하여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 등의 방제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의원도 2022년 제2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당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특히 심각한 남구 호미곶면과 장기면 지역을 비롯한 포항시 전역의 재선충병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방역 예산 확보를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과거 2014년, 전국에서 재선충병이 약 218만본 규모로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중 10%인 22만본이 포항에서 발생하여 전국적 이슈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포항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을 꾸준히 투입하여 2022년에는 14년대비 15%수준인 4만1천본으로 줄이는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하지만 2019년부터는 직전 5년 평균 예산의 절반 수준인 54억원의 예산이 편성되었고, 급기야 작년에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의 수가 8만 1천 본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 또다시 우리 포항의 시목이 병들어가는 것을 손 놓고 지켜보게 되는 상황이 올까, 우려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올해 1월부터 포항은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이 되어있습니다. 재난을 대비하는 방역당국의 관심과 의지는 적극적인 예산의 투입에서 시작되며, 지속적이고 꾸준한 방역을 통해 재선충을 뿌리째 뽑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림청의 방제예산은 재선충병 확산세가 잠잠해진 2017년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방제예산은 6년간 309억원이 삭감되었고, 그 결과 국비의 지원이 줄어들게 된 지자체들의 방제 예찰 활동에도 차질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포항시는 동해면, 호미곶면 12개지구에 숲가꾸기사업을 진행하여 200ha 구역에 10만본의 피해고사목을 처리하는 한편, 동해면 도구리 군부대인근 31ha구역에 3만5천본의 피해고사목을 처리하였으며, 특별방제구역 중 생활권, 도로변, 관광지 등 생활밀접구역 위주의 단목 방제 활동을 진행하여 1만 3천본의 피해고사목을 처리하였습니다.
재선충방제사업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이강덕 시장님이하 공무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그러나, 재난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지나쳐도 과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본의원은 이러한 포항시의 방제 활동을 확장하기 위해 특별방제구역에 예비비를 투입하여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방제 활동을 추진 할 것을 건의드립니다.
산림청에서 교부될 예산만 기다리고 있을 것만이 아니라 긴급한 상황으로 판단되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에 예비비를 투입하여 상황을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포항시도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임업진흥원의 24년 4월 피해고사목 발생 예측량을 보면 포항시의 감염목은 21만목으로, 감염우려목은 13만목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비해 3배 이상의 재선충 피해고사목이 발생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국비와 도비를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예비비를 투입해야 될 긴급한 상황이라고 본의원은 판단됩니다.
최악의 상황으로 앞으로 포항시에 소나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장기면 모포리에 소재한 우성산은 예로부터 모포리 주민들이 신성한 산이라 일컬어왔고 지금도 신성시하고 있는 산입니다.
하지만 소나무 재선충으로 인해 나무들이 썩어들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민들은 산의 몰골이 형편이 없고 벌거숭이 산이 되었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수십년간 마을 사람들의 자랑이었던 호미곶의 고금산일대 소나무 군락지는 불과 2~3년 사이에 소나무재선충으로 인해 소나무가 전멸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 거대한 나무무덤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호미곶면 대동배1리 마을의 상징인 노적암 인근에 뿌리내린 소나무들도 재선충으로 인해 말라 죽어있는 상태입니다.
재선충으로 고통받고 있는 포항시민들을 위해 추가적인 예산투입을 통한 해결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