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 당선인에 “개혁 앞장서달라…총선 제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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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여 당선인에 “개혁 앞장서달라…총선 제 잘못”
  • 정혜진 기자
  • 승인 2024.05.2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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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서는 여·야 정책 논쟁 제대로 했으면”
“비례 전문성에서 비교우위…예산권·정책권 활용”
인요한 “총선 제 잘못이라 말해”…윤 “대통령 잘못”
특검법 등 현안 언급 없어…김 여사는 짧게 인사
▲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열린 개원 70주년 기념식 축사하고 있는 모습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4·10 총선 비례대표 초선 당선인들을 만나 "교육, 노동, 의료, 사회보험 등 미래세대를 위한 개혁에 앞장서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비례대표 당선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만찬 참석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개혁에 앞장서고 일하는 당정을 만들자. 일하는 당정으로 기억되자"라고 말하면서 교육, 노동, 의료, 사회보험 등 네 가지 개혁을 강조했다. 또한 "이 개혁 과제들이 국회에서 입법으로 마무리돼야 하니 22대 국회에서 같이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21대 국회는 정책토론이 이뤄질 수가 없을 정도로 정쟁으로 점철됐다"며 "22대 국회는 국민들을 위해 여도, 야도 정책 논쟁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개혁을 해나가는 데 진심을 가져달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대한민국 발전과 미래세대를 위해 해야 하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이 말했다"고 소개했다.

비례대표 당선인이 각 분야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다른 당은 위성정당을 정치적으로 했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그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비교우위이니 정책 전문성을 발휘해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여당은 예산권과 정책권이 있고 충분히 밀어줄테니 각자 초심을 잃지 말고 아젠다를 잘 챙겨서 국민 인복에 기여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노동계 인사인 김위상 당선인은 노동개혁에 관해 제언했다고 한다.

김 당선인은 "사회적 대화와 토론을 거쳐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면 좋겠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노동약자 격차 해소 등에 있어 간극을 줄여야 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계 인사인 진종오 당선인도 윤 대통령에게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 총선 책임론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인 당선인은 "총선 이야기가 나오면 다 제 잘못이라고 한다"고 발언했고, 윤 대통령은 "그냥 대통령 잘못이라고 하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선인은 이 대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본인 순서에 한 것은 아니었고, 분위기가 어색하니 식사가 나오기 전에 사담을 나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만찬 참석자는 통화에서 "특검법에 대한 말씀은 없었다"며 "지역구 의원들이랑은 다르게 비례대표들과의 만남이니 정책과 개혁 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연금개혁에 관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비례대표 의원들도 AI(인공지능), 국방, 외교·안보, 바이오 등 자신의 전문 분야를 돌아가면서 이야기했다"고 부연했다.

김건희 여사는 당선인들을 맞이하며 짧게 인사를 나눴고, 함께 식사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만찬 참석자는 "김 여사는 처음에 잠깐 손님을 맞는 느낌으로 오셔서 '축하드리고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짧게 말했다"며 "마이크를 잡거나 스피치를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만찬은 와인을 곁들인 한식 코스를 메뉴로 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비례대표 초선 당선인 16명이 참석했고, 앞서 지역구 초선 당선인 만찬에 참여하지 못한 이상휘 의원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낙선·낙천자들과 오찬을 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6일에는 수도권과 대구·경북(TK) 초선 당선인들과, 지난 20일에는 부산·울산·경남(PK) 초선 당선인들과 만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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