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해수욕장 백사장 급속 유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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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해수욕장 백사장 급속 유실 비상
  • 기동취재팀
  • 승인 2011.05.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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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만 건설·포스코 준설이후 조류변화 극심
▲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포항 북부 해수욕장의 백사장 모래유실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지역민들은 송도 해수욕장에 이어 북부 해수욕장 백사장마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지난 11일 초당 풍속 2.8mm의 약한 바람에도 북부해수욕장 테마거리 목재데크에까지 바닷물이 튕겨 올라와, 목재가 물에 젖으면서 부식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에 테마거리조성비 21억원 중 8억원을 목재데크에 집중 투입했지만 이런 일을 예측하지 못한 시 행정으로 데크의 수명이 단축되면, 결국 이를 교체하는데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목재데크 부식 8억원 낭비… 근본대책 수립절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포항북부해수욕장이 관리 소홀로 인해 백사장 모래 유실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신항만 부두 건설과 포스코의 바다 준설 등으로 인해 조류 변화가 심화 되면서 백사장 유실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오래전부터 경고하고 있었으나, 시가 사전에 대비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는 약한 바람에도 인도까지 바닷물이 튕겨 올라 올 정도로 백사장이 유실돼 버렸고, 그나마 일부 남은 백사장도 50m 이상의 폭에서 20~30m도 남지 않을 정도로 방치되고 있어, 멀지 않아 흔적도 없이 백사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시가 파도로 인한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 걸쳐 TTP(일명 삼발이)를 쌓아 두었지만, 턱없이 적어 백사장 유실 방지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모래 유실이 심화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북구청이 수년에 걸쳐 억대의 예산을 투입해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쉬트파일을 박고 콘크리트 타설을 시공 했지만, 역부족이고 백사장 유실 방지에는 못 미치고 있다.

게다가 시공해 놓은 월파(越波)방지용 콘크리트가 여러 곳에 실금이 가 틈새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라, 부실 공사를 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월파 방지를 하지 못하고 모래 유실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현장 조사를 실시해 백사장 유실 방지에 적극 나서야 아름다운 해안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
지난 11일 초당 풍속 2.8m의 약한 바람에 일어나는 파도가 도로 인도상에까지 바닷물이 튕겨 올라오면서 지나다니는 보행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

시민 문모씨(46)는 “넓은 백사장이 사라지면서 이미 도로 인접까지 바닷물이 넘쳐 오르고 있는데 이대로 두면 멀지 않아 북부해수욕장 인근 도로가 침하될 위험이 있다”며 “시가 안일하게 방치할게 아니라 백사장 유실 방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북부해수욕장 테마 거리상 인도에 설치된 고급 목재데크도 백사장 유실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게다가 바닷물에 목재테크가 젖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막대한 예산 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북부해수욕장에 8여억원을 투입해 만든 목재데크는 산책로 및 난간대, 무대용 간이 공연장 등에 설치돼 있는데, 백사장이 유실 되면서 데크에 바닷물이 넘쳐 수시로 튀어 올라오는가 하면, 심지어 데크에 바닷물이 고이는 일까지 잦아 그 피해가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가 일부 데크를 해안가와 너무 가깝게 설치해 놓는 바람에 백사장이 유실되면서 파도에 무방비로 노출돼 관리 대책이 요구된다.

문제는 시가 지난 2009년 테마거리 조성 사업비 23억원 중 8여억원을 데크 설치비용으로 투입할 정도로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하면서, 향후 발생 될 문제점에 대한 예측을 못하고 고급데크 설치에만 치중해 예산 낭비가 가중되고 있다.

주민 K모씨는 “포항시가 북부해수욕장의 넓고 아름다운 백사장이 날로 유실되어 사라지고 있는데도, 그에 대한 근본적인 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백사장이 다 사라지고 없는 가운데 복원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이중 삼중으로 투입돼야 할 판인데 지금이라도 긴급 예산을 세워서라도 남은 백사장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씨는 “이미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이 유실돼 없어 사라졌는데 북부해수욕장 백사장마져 사라지면 포항을 상징하는 영일만 바다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백사장 유실에 대한 예방책을 시급하게 세워야 포항의 상징적 이미지와 자존심을 지키는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백사장 침식 현상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경북도에서 동해안 침식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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