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문화재위원장 인터뷰
이인규(73·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건축문화재분과, 동산문화재분과, 사적분과, 무형문화재분과, 천연기념물분과, 매장문화재분과, 근대문화재분과, 민속문화재분과의 위원 80여명을 이끈다.
신임 이 위원장은 6일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국민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원활한 문화재위원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을 겸임하는 이 위원장은 “천연기념물분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천연기념물 지정 건 등으로 현장을 자주 나갔다. 그때마다 주민들이 문화재청의 문화재 지정 등에 대해 많은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집 화장실을 고쳐야 하는데 문화재청이 문화재로 지정한 곳이라 공사 허가를 안 내줘 고치지 못한다고 한 주민이 토로한 적도 있다. 해당 군청에 물어보니 문화재청이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그 공사 건을 올리지도 않았다고 답하더라. 문화재를 지키고, 국민들에게 문화재 지정이 사유재산 침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관과 국민들 간의 소통이 잘 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도를 지키는 방법에 관해서도 분명한 의견을 제시했다. “국회 공청회 등에 가보면 독도의 동도와 서도를 이어 호텔을 만들자는 등 독도에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이 말할 법한 얼토당토 않은 의견들이 나온다”면서 “개발, 개방을 우선시 하지만 있는 그 자체로 보존돼야 할 것들도 있다. 지금도 사람들의 손이 많이 타서 이전의 모습을 많이 잃은 독도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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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휘준(69) 전 문화재위원장은 “보물급인데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 등 문화재 지정을 잘못한 것을 바로잡는 것, 복잡한 문화재 관련 명칭을 통일하는 것이 문화재위원회의 시급한 문제”라고 짚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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