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 중도실용에 동의
시인 김지하(68)씨가 중도적 실용주의를 주창한 소설가 황석영(66)씨를 두둔했다.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황석영씨를 둘러싼 변절 시비에 대해서는 확실한 주관을 제시했다.
김지하씨는 18일 평화방송 FM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뒤 변절 시비에 휘말린 황석영씨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중도 실용에 대한 황석영씨의 노선에 동의하면서 작가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하씨는 “황석영씨가 그렇게 (중도실용) 발언하는 것은 자기 자유죠. 그 사람 변절했다고 그렇게 말하는건 누구요? 무슨놈의 변절이, 그 사람이 무슨 공산당이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기 마음대로지 무슨 민주주의 사회에 자기 맘대로 가는거지 특히 그 사람은 나그네인데…. 작가 아니에요? 동서양 남북지위 가고 싶은대로 휘젓고 다니는 사람인데, 놔 두세요. 뭐라 시비겁니까?”
진보 소설가로 알려진 황석영씨가 보수주의 진영의 대통령과 결탁했다는 비난에도 “작가라면 지 마음대로 가도록 놔둬야지”라고 받아쳤다. “황석영씨 휘젓고 다니는 건 아주 유명한데 뭘 그래. 내버려 두라고 하세요. 작가가 좀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그럴 자유는 있어야지.”
황석영씨를 ‘기억력이 금붕어 수준’이라고 비난한 평론가 진중권(46)씨에 대해서는 “진중권이란 사람이 예술이나 문학에 대해서는 전혀 백치지 뭘 그래”라고 평가절하했다. “기억력이 강한 작가일수록 엉터리 작가예요. 그 사람 미학과 출신이라는데 미학공부 다시 하라고 하세요. 기억력이 나쁠수록 좋은 작가입니다. 매일 새로워야지 뭔 소리야.”
황석영씨를 두고 ‘뉴라이트 전향선언’이라고 비난공세를 퍼부은 강기갑(56) 민주노동당 대표에게도 “저희들이나 잘하라고 하세요. 너나 잘하세요”라고 독설을 날렸다. “내가 황석영 옹호하는게 아니예요”란 전제로 “좌니 우니 해서 작가들 자꾸 브랜드 딱지 매기는 버릇들 하지 말라고 하세요. 작가는 자유로워야지 무슨 소리 하고있어”라고 비판했다
김지하씨는 “작가라는 건 보수, 진보가 아니고 초보수든 초진보든 간에 그런 게 문제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작품을 잘 써야지 무슨…”이라는 시각이다.
보수주의 소설가로 알려진 이문열(61)씨에 대해서도 “이문열은 지 멋대로지. 그런데 문제는 작품이 안 좋은 거지. 이문열 작품중에 좋은게 뭐가 있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경북제일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