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29일(현지시간) A섹션 6면 톱기사로 “북핵실험이 동북아의 안정을 해친다고 생각한 중국이 북한기업 규제 등 유엔 안보리의 적절한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지린성의 싱크탱크에서 일하는 장유샨 씨는 “북한은 중국에게 두통거리다. 너무 위험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같은 반응은 오바마 정부로 하여금 갈수록 도전적인 김정일 정권을 압박할 보다 강력한 조치에 중국이 동참할 것이라는 희망을 낳게 하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북한 핵실험에 놀란 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조치에 협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압력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효과적이다. 북한의 고립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널은 “중국은 북한과 870마일의 국경을 마주한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라면서 “과거에 중국은 북한의 행동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취했으나 이제는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의 싱크탱크 ‘파티 스쿨’의 장리앙귀 씨는 “안정보다는 비핵화가 더 중요하다. 중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미디어들도 일제히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영어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강경하게 나가야 된다고 주장했고 관영 신화통신도 ‘다루기 어려운 이웃나라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외교정책이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는 사설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원유와 식량 수입은 물론, 중국기업을 통해 달러화를 결제하는 등 큰 의존을 하고 있다.
북한에서 최대의 투자기업 역시 중국기업이다.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무역규모는 전체의 41%인 27억9000만 달러였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에 조심스러워하는 것은 북한정권이 붕괴할 경우 국경지대에 닥칠 혼란상황과 한반도에 자본주의 한국에 의한 통일국가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저널은 진단했다.
한편 미국의 일부 외교관들은 북한문제에 대해 중국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지 부시 정부 1기때 국무부 관리로 일했던 데이비드 애셔 씨는 “6자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을 움직이는만큼 중국도 미국을 움직이게 된다”는 말로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하나의 필터로 이용하지말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상대하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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